교전 도중 파손 사고 발생한 중국의 VT-4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을 제친 수출용 전차
공개 시연에서마저 고장 났던 낮은 신뢰도

국제 사회와 주변국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태국과 캄보디아의 군사 분쟁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태국군이 사용하던 중국제 전차가 사고를 일으켰다.
태국군은 중국의 수출 전용 전차인 VT-4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었으나 이번 포신 폭발 사고로 인해 중국제 무기의 신뢰성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중국군은 쓰지 않는 3.5세대 전차

VT-4는 중국의 90식 전차를 기반으로 99식 전차의 기술이 접목되어 탄생한 수출 전용의 3.5세대 전차다. 전차의 중량은 52톤 이상이며 전장 10.1m, 폭 3.4m, 높이 2.3m의 크기에 주요 무장으로는 125mm ZPT-98 활강포를 장착하고 있다.
또한 VT-4의 최고 속도는 도로에서 시속 70km 수준으로 서방제 전차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야지에서는 시속 40km 내외가 한계라 50km 수준의 속도를 낼 수 있는 다른 전차 대비 야지 주행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그 대신 VT-4는 자유 진영 국가들의 전차가 따라잡을 수 없는 압도적인 장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대당 100억 원을 넘기지 않는 저렴한 가격이다.
미국이나 유럽제 전차가 대당 수백억 원의 가격을 자랑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며 이를 기반으로 태국과 파키스탄 등에 수출된 바 있다.
교전 도중 파손된 VT-4 전차의 포신

태국은 과거 러시아의 T-90S, 한국의 K-1A1 등을 VT-4와 함께 최종 후보군으로 선정하였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가격 차이를 이유로 VT-4를 대규모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태국이 도입한 VT-4 전차는 60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태국은 이번 캄보디아와의 국경 분쟁에도 VT-4를 투입시켰다.
하지만 태국군의 VT-4는 교전 과정에서 포신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외신을 통해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VT-4는 캄보디아군 진지를 향해 사격을 하던 도중 주포가 파열되어 포신이 파손되었고, 이 때문에 전투 불능 상태가 되었다.
이번 사고로 전차 승무원 3명도 부상을 입었으며 포신 이외에도 전차 내부에 탑재된 전투 시스템과 레이저 경고 시스템 등도 파손된 상황이다.
연이은 사고로 VT-4의 신뢰도 추락

아직 이번 폭발 사고의 원인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으나 전투 도중 포신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점은 VT-4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에 충분하다.
무기 체계는 우수한 성능보다 전장에서의 안정적인 신뢰도가 더 중요하다. 제아무리 좋은 무기라고 하더라도 신뢰도가 낮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 순간 병사들의 목숨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VT-4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사고는 또 있었다. VT-4는 지난해 개최된 주하이 에어쇼에서 기동 시연을 실시했으나 언덕 구간을 제대로 오르지 못하고 시동이 꺼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통상적으로 외부 시연을 위해 준비하는 장비는 상태가 가장 좋고 특별 정비까지 받은 장비가 투입된다는 점에서 VT-4의 신뢰도에 의문을 품는 시각이 많았다.
이에 더해 전투 도중 전차가 파손되는 이번 사고까지 더해지면서 VT-4의 신뢰도는 땅에 추락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