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블록2를 위한 무장 시험 추진
MBDA와 공대지 미사일 통합 MOU
한국형 장거리 타격 수단도 준비 중

공대공 임무에 초점을 맞춘 KF-21 블록1이 순조롭게 전력화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공대지 임무까지 가능한 KF-21 블록2 개발의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최근 KAI는 방위사업청과 한국형 전투기 추가 무장 시험 사업 계약을 체결했으며 공대지 임무 통합을 위한 시험 평가와 성능 검증을 수행할 예정이다.
속도를 높이는 KF-21 블록2 개발

KF-21이 진정한 멀티롤 전투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당연히 공대지 임무 수행이 가능한 KF-21 블록2 개발이 필수적이다.
현대 전투기는 단순히 기체의 비행 성능이나 장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기에 탑재되는 무장 체계와 전투 시스템이 더 중요하다. 적을 타격할 수 없다면 전투기는 그저 하늘을 날아다니는 항공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당초 한국은 2028년부터 KF-21에 공대지 능력을 적용하려 했으나 이를 1년 이상 앞당겨 2027년 전반기부터 조기 확보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를 위해 KAI와 방위사업청은 6,8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추가 무장 시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KF-21은 주요 공대지 무장으로 GBU-31, GBU-39, GBU-12, KGGB, 스피어, 타우러스, 천룡 등을 운용할 예정이다.
MBDA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 구축

KF-21을 대표하는 공대공 무장은 MBDA가 개발한 사거리 300km의 미티어 미사일이다. KF-21은 아시아에서 개발한 전투기 중 최초로 4발의 미티어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전투기다.
여기에 KF-21 블록2에서도 MBDA와의 무장 체계 통합은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은 지난 10월 MBDA와 KF-21의 스피어 미사일 통합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스피어 미사일은 2m 수준의 길이에 100kg 미만의 중량, 180mm급 직경의 크기를 지닌 미사일로 유로파이터 타이푼 등의 전투기에서 운용하고 있는 무장이다.

또한 스피어 미사일은 최대 140km 수준의 사거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중 센서와 모듈화 설계를 통해 매우 정밀하게 적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 밖에도 MBDA는 국제 방산 전시회에서 KF-21과 FA-50의 모형에 자사의 무장 체계를 장착한 모습을 전시하며 한국산 전투기와의 추가 무장 통합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형 타우러스 미사일에도 기대

KF-21에 장착될 공대지 무장 중에는 당연히 한국이 자체 개발한 미사일도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가장 기대를 모으는 무기는 이른바 한국형 타우러스로 불리는 천룡 공대지 미사일이다.
천룡 공대지 미사일은 타우러스 미사일을 도입하며 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장거리 순항 미사일로 최대 사거리는 500~800km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천룡 공대지 미사일은 타우러스보다 한층 더 발전된 성능을 보유할 전망인데 특유의 스텔스 디자인을 강화해 적의 방어망을 더 쉽게 회피할 수 있으며 한 번 미사일의 연료를 주입하면 교체 없이 5~10년을 보관할 수 있어 즉시 타격 임무에 돌입할 수 있다.
기존의 타우러스는 연료를 장기간 보관할 수 없어 임무 직전 연료를 주입해야 했으며 이로 인해 신속한 대응이 어려웠던 점을 고려하면 매우 중요한 변화다.

한국은 F-4 팬텀을 활용해 천룡 공대지 미사일의 시험을 진행해 왔으며 F-4가 완전히 퇴역한 이후부터는 FA-50을 활용해 천룡을 시험하고 있다.
KF-21에 천룡 공대지 미사일이 탑재된다면 다른 공격 수단보다 장거리 타격이 가능해 전천후 임무 수행이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