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DX 사업자 선정은 경쟁 입찰 방식
보안 감점으로 불리한 위치의 HD현대
사업 지연으로 인한 전력 공백 우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사업자 선정 방식이 결국 경쟁 입찰로 최종 결정되었다.
KDDX는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해 6척의 신형 구축함을 전력화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사업자 선정 문제가 이어지면서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해군이 보유한 구축함 중 일부가 노후화로 인한 퇴역이 다가오면서 KDDX 사업 지연은 우리 군의 전력 유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경쟁 입찰 방식으로 최종 결정한 방위사업청

방위사업청은 22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거쳐 KDDX 상세 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맡게 될 사업자를 경쟁 입찰로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군함 건조는 개념 설계를 시작으로 기본 설계를 거쳐 상세 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들어간다.
이후 선도함 건조 과정을 면밀히 살피면서 후속함 건조 일정을 결정하는 것이 통상적인 과정인데 전력화 일정을 준수하기 위해 기본 설계 업체가 상세 설계까지 맡아서 사업을 수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전례를 고려해 KDDX는 기본 설계를 맡은 HD현대중공업이 수의 계약 형태로 상세 설계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HD현대중공업의 직원이 한화오션의 전신이었던 대우해양조선의 기술을 자료 몰래 유출해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문제가 이어졌다.
이 때문에 한화오션 측에서는 이전부터 경쟁 입찰 방식을 주장했으며 이번 최종 결정으로 인해 KDDX 사업자는 경쟁 입찰 방식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1.8점의 감점이 관건으로 작용할 HD현대중공업

한편 HD현대중공업은 기술 유출 사건으로 인해 1.8점이라는 보안 감점을 받은 상황이다. 소수점 단위의 점수로 사업 수주가 갈리는 방산 경쟁을 고려할 때 이 정도의 감점은 사실상 게임이 끝난 것과 다름없다.
현재 방위사업청은 보안 감점의 유효 기간을 1년 더 연장해 2026년 말까지 적용할 것인지 검토하고 있으며 만약 감점 기간이 연장될 경우 HD현대중공업은 상당히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반면 한화오션 측은 경쟁 입찰 방식으로 결정이 나자 긍정적인 분위기를 띠고 있어 두 기업의 경쟁 입찰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DDX 건조 지연 시 해군 전력 공백 문제 발생

KDDX 건조 일정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두 기업의 과도한 경쟁 속에서 무려 1년 6개월가량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여기에 경쟁 입찰 방식으로 결정되면서 사업자 선정과 건조 일정이 지금보다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러한 우려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되는데 KDDX 건조가 지연될 경우 광개토대왕급 구축함 등 노후 구축함의 퇴역 일정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전부터 광개토대왕급의 퇴역에 맞춰 KDDX를 투입하려 했으나 전력화를 제때 하지 못할 경우 무리한 정비를 통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을 계속 운용하거나 해당 구축함은 퇴역한 상태로 KDDX를 기다리는 전력 공백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방위사업청은 후속함 계약 일정 등을 조율해 지연된 일정을 앞당기는 등의 대안을 고심하고 있으며 KDDX의 안정적인 전력화가 끝나기 전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기 힘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