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이 사용하지 않는 레드백 장갑차
호주 장갑차 사업 수주로 전 세계 주목
루마니아 수출을 위한 총력전 진행 중

수많은 무기 체계 중에서 지상 전력을 대표하는 무기는 역시 전차와 자주포, 장갑차를 떠올릴 수 있다.
그중에서 한국은 K-2 전차와 K-9 자주포를 앞세워 다수의 수출 실적을 올렸으나 상대적으로 장갑차는 우리 국민들의 관심을 많이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한국에겐 국제 방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레드백 장갑차가 존재한다.
우리 육군은 사용하지 않는 명품 장갑차

레드백 장갑차가 상대적으로 생소한 이유는 현재 우리 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무기 체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은 주력 장갑차로 K-21을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4차 양산이 끝나면 제7군단의 모든 장갑차 전력이 K-21로 완편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레드백은 대중들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상황이지만 성능은 명품이란 단어가 아깝지 않다. 레드백은 40톤 이상의 전투 중량을 앞세워 K-21보다 한층 강력한 방어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주포는 30mm 기관포를 탑재하고 있으며 주포 이외에도 적 전차를 상대하기 위한 대전차 미사일이 별도로 장착되었다. 또한 장갑차의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하드킬 능동 방어 체계가 탑재되었다.
이외에도 레드백은 철제 궤도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무 궤도를 사용했으며 고무 궤도는 장갑차의 진동을 감소시켜 병력들의 피로도를 낮추고 연비 향상을 통해 장갑차의 작전 지속 능력을 높일 수 있다.
호주에게 선택받으며 국제 사회로부터 주목

레드백 장갑차가 국제 방산 시장의 주목을 받은 결정적인 사건은 호주의 장갑차 사업에서 승리했던 일이다. 당시 호주 장갑차 사업에는 레드백 이외에도 CV90과 KF41 링스 등 유명 장갑차가 후보군에 포함되었다.
CV90은 이미 1,000대 이상이 생산되어 다수의 유럽 국가에 수출된 장갑차이며 KF41은 지상 무기 개발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자랑하는 독일산 장갑차다.
그러나 호주는 최종적으로 레드백 장갑차를 선택했다. 레드백 장갑차의 수출은 기존의 K-2·K-9·천무 등과 다른 의미를 지니는데, 자국군이 제식으로 사용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은 그만큼 성능 측면에서 매우 우수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루마니아 장갑차 사업에 도전하는 레드백

현재 레드백 장갑차는 루마니아 장갑차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루마니아는 노후화된 전력을 개선하기 위한 군 현대화 작업으로 자주포부터 전차와 장갑차까지 모두 교체를 진행하고 있으며 자주포 분야는 한국의 K-9이 최종 선정된 바 있다.
다만 장갑차 분야에서는 레드백의 승리를 낙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일부 외신은 한때 독일의 KF41 링스가 최종 선정되었다는 보도를 전하기도 했다.
해당 보도는 이후 루마니아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사실이 아니라 부인하긴 했으나 독일이란 경쟁자가 강력한 것은 사실이다.

한국은 루마니아 측에 80% 이상의 현지화 조건을 제안하며 현지 생산과 방산 인프라 발전을 중요하게 여기는 루마니아를 공략하려 하고 있다.
과연 호주에 이어 한국과 독일의 장갑차 경쟁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