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파병 부대가 사용한 바라쿠다 장갑차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에 수출 성과 달성
임무 완수 장비 퇴역식을 거쳐 역사 속으로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을 앞세운 한국은 이제 명실상부 국제 방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은 세계 10위 수준의 방산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차와 자주포 이외에도 K808과 레드백 등 다양한 장갑차도 수출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최신 무기들보다 앞서 한국의 장갑차 수출 전선을 이끌고 해외 파병 부대를 보호했던 하나의 장갑차가 존재한다.
파병 부대를 위해 제작된 특별 장갑차

대다수의 남성이 군대를 다녀오는 한국에서 의외로 바라쿠다 장갑차를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 이유는 바라쿠다 장갑차가 해외 파병 부대를 위해서만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바라쿠다 장갑차는 자이툰 부대와 동명 부대 등 해외 파병 부대에 지급되어 평화 유지 지원 및 순찰 활동 등에 투입되었던 차륜형 장갑차다.
바라쿠다 장갑차의 주요 성능 제원을 살펴보면 전투 중량은 최대 11.7톤이며 전장 6.27m, 전폭 2.48m, 전고 2.42m의 크기에 최고 속력은 시속 100km다.

여기에 주요 무장으로 12.7mm 중기관총인 K-6를 장착할 수 있으며 차체는 적의 7.62mm 소총탄을 방어할 수 있고 적의 공격으로 타이어가 펑크 나더라도 시속 30km의 속도로 70km를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가 장착되었다.
일각에선 이러한 바라쿠다 장갑차의 성능을 놓고 다소 성능이 빈약하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지만 이는 본격적인 전투 용도가 아니라 평화 유지를 위한 기동 순찰이 주된 목적이었던 만큼 본래 용도에는 큰 문제가 없는 성능이다.
의외로 쏠쏠했던 바라쿠다 장갑차 수출

바라쿠다 장갑차는 해외 파병 부대에서 우리 군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함과 동시에 의외로 국제 방산 시장에서 나름의 수출 성과를 올렸던 무기 체계다.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의 경찰특공대가 바라쿠다 장갑차를 수입했으며 인도네시아는 이후 바라쿠다 장갑차를 개발한 한국 업체의 또 다른 장갑차들도 연쇄적으로 구매하였다.
또한 바라쿠다 장갑차는 이라크와 말레이시아도 각각 12대와 20대를 도입하면서 적지 않은 수출 성과를 달성했다.
이러한 수출 성과는 지금으로부터 무려 20여 년 전의 일로 당시 한국 무기 체계의 국제적 입지가 그리 높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이제는 현역에서 물러나 역사 속으로 사라져

하지만 이제 더는 현역으로 활동하는 바라쿠다 장갑차를 만나볼 수는 없다. 우리 군은 지난해 10월 ‘임무 완수 장비 퇴역식’에서 바라쿠다 장갑차의 공식적인 퇴역을 알리며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과거 바라쿠다 장갑차를 지급받았던 파병 부대들도 수년 전부터 이미 소형 전술 차량 등으로 전력이 대체되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은 임무를 완수한 장비의 퇴역식을 거행함으로써 군과 함께 한 무기 체계의 공로와 한국군에게 가져다준 의의를 기리고 있으며, 바라쿠다 장갑차는 한국의 장갑차 개발과 수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무기 체계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