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50·TA-50·FA-50 삼 형제 구분
조종사 양성부터 공격까지 수행
한국 방산의 수출 확대까지 주도

한국이 운용하는 FA-50 경전투기는 우리 공군뿐만 아니라 다수의 나라가 도입하면서 한국 방산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 일각에선 경전투기로 개량된 FA-50과 원형인 T-50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일부 언론에서도 이를 잘못 표기하는 기사를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 TA-50 전술입문기 등 밀리터리 분야에 관심이 적은 사람이라면 헷갈릴 수 있는 파생형이 있어 FA-50 3형제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
제트기 조종 훈련에 반드시 필요한 T-50 고등훈련기

가장 먼저 T-50은 조종사 양성 과정에서 제트기 조종 기술을 숙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고등훈련기다.
고등훈련기는 기초적인 조종술을 연마하는 기본훈련기, 중등훈련기와 달리 본격적으로 전투기 또는 공격기와 유사한 비행을 경험하고 숙달하게 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T-50의 주요 제원을 살펴보면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마하 1.5 수준의 최고 속도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상당수의 고등훈련기는 아음속 또는 천음속 정도의 최고 속도를 내는 경우가 많지만 T-50은 초음속 비행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한때는 과도한 스펙이란 목소리도 있었으며 훈련기 중에선 가격이 비싼 편에 속해 ‘훈련기의 페라리’라는 별명을 가지기도 했다.
조종사의 전술 과정 숙달을 위한 TA-50 전술입문기

T-50 고등훈련기가 제트기를 조종하는 기술을 연마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용되는 기체라면 TA-50은 조종사가 전술 훈련을 하기 위해 필요한 전술입문기다.
이 단계에선 조종사가 단순히 조종 기술만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공군의 전술 상황에 맞는 움직임과 적을 타격할 무장 사용 능력 등을 연마한다.
이때 실제 전투기를 가지고 교육을 진행한다면 더욱 좋겠지만 비행시간당 유지비가 비싸고 기체 수명이 중요한 전투기를 전술 입문 단계까지 투입시키는 것은 비효율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따라서 한국은 TA-50을 전술입문기로 사용해 공군 조종사들이 기총과 로켓 등의 무장을 활용한 전술 훈련을 받도록 하며, 해당 훈련을 마무리한 조종사들은 이제 실전에서 전투기를 조종해 우리 영공을 지키는 수호자로 거듭나게 된다.
한국 방산의 수출을 주도하는 FA-50 경전투기

마지막으로 FA-50은 T-50을 기반으로 개량된 경전투기이며, 경전투기란 주로 아군에 대한 근접 항공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기를 의미한다.
FA-50은 5톤 내외의 무장 탑재가 가능하며 AIM-9 사이드 와인더, AGM-65 매버릭, CBU-105 WCMD 등의 미사일과 폭탄을 장착할 수 있다.
현재 한국 공군은 60대의 FA-50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 공군 이외에도 다수의 나라가 FA-50을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폴란드는 총 48대의 FA-50을 도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도 FA-50을 도입하고 있다.
여기에 필리핀은 반군 소탕 작전에 FA-50을 투입해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한국산 무기 체계로는 몇 안 되는 실전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필리핀은 다국적 훈련에도 FA-50을 동원하는 등 열렬한 한국 무기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