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낸다는 FA-50
허위 사실 유포에 이용당하는 한국산 무기
한국 방산의 발전 위한 자정 노력의 필요성

자랑스러운 우리 군의 무기를 단순히 조회수 장사에 사용하려는 자칭 군사 전문 블로그들의 만행은 오늘도 포착되었다.
이번에는 ‘군사O돋보기’라는 매체에서 <“러시아 무너졌다” 한국산 FA-50 전투기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끝내버린 ‘이 나라’>는 제목의 황당한 글을 게시했다.
과연 이러한 글이 왜 나왔으며 사실과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왜 문제가 되는지 한 번 파헤쳐보려 한다.
퇴역 전투기의 지원을 고민하는 폴란드

밀리터리 블로그에서 이러한 글이 나온 이면에는 최근 폴란드가 고민하고 있는 MiG-29 이전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폴란드는 14대의 MiG-29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8대 내외가 올해 안으로 퇴역할 예정이다. 이에 폴란드는 퇴역할 MiG-29를 박물관으로 보내거나 고철로 처리할 수 있지만 필요시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폴란드는 노후 전투기의 퇴역으로 인한 전력 공백을 F-35 도입, F-16 추가 도입 및 성능 개량, FA-50 도입이란 3가지 방안을 통해 보완하려 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군사 블로그는 마치 FA-50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것처럼 잘못된 제목의 기사로 대중을 선동하고 있다.
FA-50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전문가들

그러나 한국 내에서 떠드는 호들갑과 달리 FA-50은 경전투기에 불과하다. 경전투기란 적의 주력 전투기를 상대로 제공권을 장악하는 임무가 아니라 아군에 대한 근접 항공 지원을 수행하는 역할이다.
따라서 폴란드가 FA-50을 도입하더라도 냉정하게 말해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운용할 정도는 아니며 FA-50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다.
폴란드는 어디까지나 FA-50을 통해 퇴역하는 자국의 항공 전력 일부를 대체하려는 것이며 F-35와 F-16 도입 사업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주력 전투기는 별도로 보강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폴란드의 MiG-29 지원을 <“러시아 무너졌다” 한국산 FA-50 전투기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끝내버린 ‘이 나라’>라는 제목으로 선전하는 것은 대중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전해줄 수 있는 위험한 문제다.
잘 만든 무기에 먹칠을 하는 만행

이처럼 조회수에 혈안이 되어 한국 무기를 이용해 거짓 제목을 작성하는 건 우리 군의 무기 체계 홍보와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FA-50이 우크라이나로 지원되는 것도 아니며, 폴란드가 FA-50으로 러시아를 타격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FA-50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낸다는 궤변을 듣는다면 어느 누가 FA-50의 우수한 성능을 인정하려 하겠는가? 오히려 잘 만들어진 FA-50을 조롱거리로 만드는 만행이나 다름없다.

FA-50은 우리 군에서도 60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폴란드 이외에도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된 명품 무기다.
이미 필리핀 공군을 통해 실전 성능까지 입증된 한국산 경전투기를 이용해 허무맹랑한 글을 유포하는 것은 한국 방산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다.
이제는 우리 군 당국과 방산 관계자들, 정부에서도 이러한 유언비어 살포를 막고 한국산 무기 체계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전해질 수 있도록 단속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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