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압박 속 위기를 맞이한 우크라이나
소련의 공세를 막아낸 겨울 전쟁 재조명
시모 해위해와 유틸라이넨 등의 활약상
2022년 전쟁 발발 이래 수년간 처절한 싸움을 계속해 왔지만 지금의 우크라이나 상황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진퇴양난’이다.
러시아는 계속되는 파상공세로 점령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트럼프 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휴전안 수용을 압박하고 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의 절박한 투쟁이 한계점에 도달하면서 반대로 과거 구소련의 대규모 침공을 저지했던 핀란드의 겨울 전쟁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도중 벌어진 겨울 전쟁
흔히 겨울 전쟁으로 더 많이 알려진 제1차 소련-핀란드 전쟁은 1939년 11월부터 1940년 3월까지 벌어진 전쟁이었다.
겨울 전쟁 직전의 소련은 자국의 주요 도시 중 하나인 레닌그라드(상트페테르부르크) 일대의 안전 확보를 명분으로 핀란드에게 영토 교환 등을 요구하였으나 핀란드는 이 요구를 거절했다.
그러자 소련은 무려 54만 명의 병력을 동원해 핀란드를 대대적으로 침공했으며, 당시 핀란드 인구가 고작 370만 명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 세계는 당연히 소련의 낙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핀란드는 모두의 예상과 달리 ‘만네르하임선’이라 불리는 방어선을 구축하고 소련군을 상대했으며 핀란드의 강력한 방어로 인해 되레 소련군이 막대한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내건 영웅들
소련과 핀란드가 격돌한 겨울 전쟁에선 수많은 전쟁 영웅들이 탄생했다. 특히 핀란드군에는 역사상 최고의 저격수라고 불리던 시모 해위해가 존재했는데 그는 500명 이상의 적군을 사살하며 ‘하얀 사신’이란 별명으로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한 가지 특이한 사실은 일반적인 저격수와 달리 시모 해위해는 조준경을 부착하지 않고 저격 임무를 수행했다는 것이다.
또한 시모 해위해는 표창 수여를 위해 자신의 공적을 기록하는 난에 동료들을 ‘지원’했다는 한마디만을 기재하며 겸손한 모습으로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
여기에 콜라 전투에선 아르네 유틸라이넨이 모든 군인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아르네 유틸라이넨은 콜라 지역을 사수할 수 있겠냐는 상부의 질문에 “후퇴하란 명령만 내리지 않는다면 콜라를 사수할 것”이라 답변했다.
그리고 그는 격전 속에서 크고 작은 부상만 3번을 당하면서도 몇 차례의 공방전 끝에 결국 소련의 파상공세를 저지했다. 이러한 핀란드군의 처절한 사투는 전쟁 초기 소련군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끝내 지켜낸 조국의 주권과 영토
그러나 시모 해위해를 비롯한 수많은 영웅들의 분전에도 결과적으로 겨울 전쟁은 소련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애초부터 국가 체급에서 열세였던 핀란드는 추가 병력으로 물량 공세에 나서는 소련군을 완전히 막아내지 못했으며 주요 도시 중 하나였던 비푸리를 포함해 전체 영토의 11%를 내줘야 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은 핀란드가 끝내 주권과 남은 영토를 지켜냈음에 주목했다. 폴란드와 발트 3국 등이 소련의 무력 점령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받아야 했던 것에 비하면 핀란드는 너무나도 대단한 투혼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게 약 20%의 영토를 빼앗긴 상황이며 러시아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점령하지 않은 나머지 돈바스 지역까지 휴전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을 완전히 얻고 나면 전력을 재정비한 후 다시금 이빨을 드러낼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만약 시모 해위해와 핀란드군이 보여주었던 용기, 만네르하임선을 중심으로 사전에 침략을 대비했던 안보 태세 등을 미리 배웠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다.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전 세계를 긴장시키는 현시대에 우리는 겨울 전쟁을 다시금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와 정말 멋있는 사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