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 오폭 등 다수의 사고 발생
전투기 파손 사고도 적지 않아
2026년은 국민 신뢰 회복 우선

2025년의 대한민국 공군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다사다난’이란 말이 가장 적합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 공군은 2025년 내내 잦은 사건·사고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과연 대한민국 공군의 2025년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일 년 동안의 행보를 되짚어 보자.
민가에 폭탄을 떨어뜨린 초유의 사고

이번 한 해 동안 유독 사건·사고가 잦았던 대한민국 공군이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사고는 지난 3월 발생한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를 손꼽을 수 있다.
해당 사고는 훈련 도중 전투기 조종사가 잘못된 표적 좌표를 입력한 상태로 항공 폭탄을 투하해 훈련장이 아닌 민가에 폭탄이 떨어졌다. 투하된 항공 폭탄은 500파운드급(227kg)의 Mk.82로 전체 중량 중 작약이 약 87kg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항공 폭탄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위력이 약한 편이라고 하지만 지상군이 사용하는 박격포탄이나 155mm 고폭탄과는 차원이 다른 위험이다. 이 사고로 2명의 중상자를 포함해 15명의 민간인 부상자가 발생했고 인근 군인들도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항공 폭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일부 인원은 사망하지 않은 것이 천운이라고 할 정도로 위험한 위치에서 폭탄이 터졌으며 이외에도 다수의 이재민이 발생하며 공군에 대한 불신이 커지게 되었다.
게다가 해당 사고기 발생한 지 불과 한 달여가 지난 시점에선 KA-1 공중 통제 공격기가 조종사의 버튼 조작 실수로 공중에서 실탄 500발이 장착된 기총 포드와 연료통을 산악 지대에 떨어뜨리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자위대 출격을 부른 방공 식별 구역 침범

민가 오폭이란 초유의 사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군의 사건·사고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7월에는 우리 공군 소속의 C-130 수송기가 일본 방공 식별 구역에 진입하면서 자위대 측 전투기가 긴급 출격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공군은 훈련을 위해 괌으로 C-130 훈련기를 파견하려 했으나 일본 영공 통과를 승인받지 못해 이를 우회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우회 비행에 더해 악천후까지 발생하자 연료 부족을 우려한 C-130은 오키나와현에 있는 가데나 미군 기지에 비상 착륙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공군 수송기 조종사의 ‘예방 착륙’ 통보를 일본 관제소가 이해하지 못했으며, 일본 측은 사전 승인 없이 자신들의 방공 식별 구역을 진입했다고 판단해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일본 측이 과도하게 날 선 대처를 했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비상 착륙 과정에서의 영공 통과 협조 과정과 주요 지휘 계통 보고 등 임무 수행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해 관련 인원에 대해 징계 등 처분을 요청했다.
훈련 도중 전투기 파손 사고 등도 빈번

이외에도 2025년의 공군은 훈련 과정에서 다수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중에는 전투기 일부가 파손되는 경우도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에는 레드 플래그 훈련에 참여한 KF-16이 이륙 실패로 조종사가 긴급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고는 공군 조종사들이 유도로를 활주로로 잘못 인식해 진입한 것이 발단이었다.
또한 지난 9월에는 외부 물질에 의한 앞바퀴 타이어 파손으로 KF-16 한 대가 활주로에서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기에 지난 11월에는 F-35가 유압 호스 파열로 인한 경고등이 들어와 비상 착륙을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착륙 직후 앞바퀴가 접히면서 기체 일부가 손상되는 사고도 있었다.

이처럼 2025년에는 공군 내에서 유독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했으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현시점에서 이러한 사고를 되짚어 보는 건 공군을 망신 주기 위함이 아니다.
이번 한 해 동안 발생한 사고를 되돌아보는 것은 2026년의 작전 대비 태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부디 2025년을 반면교사로 삼아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