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이동하기

“한순간의 실수로 4년 조기 퇴역” …우리 군이 단 4척만 보유한 전력인데, 대체 왜 이런 일이?

화재 진압에 24시간 걸린 향로봉함 사고
안전 수칙 위반으로 밝혀진 화재 원인’
심각한 내부 피해로 4년 조기 퇴역 예정
고준봉급 상륙함
고준봉급 상륙함 – 출처 : 대한민국 해군

지난 7월 발생했던 해군 상륙함 ‘향로봉함’의 화재 사고 원인이 근무자들의 안전 수칙 미준수로 뒤늦게 밝혀졌다.

화재가 발생한 향로봉함은 우리 해군의 첫 국산 전차상륙함이었던 고준봉급 상륙함의 3번함으로 고준봉급 상륙함은 만재 배수량 4,300톤급 규모의 함정이다.

화재 진압까지 하루나 소요된 대형 사고

고준봉급 상륙함
고준봉급 상륙함 – 출처 : 대한민국 해군

지난 7월 발생한 향로봉함 화재 사고는 하루가 지난 8월 1일이 되어서야 완전히 진화에 성공했다.

당시 향로봉함은 실습 훈련 지원을 마친 후 진해항으로 입항하던 중 보조 기관실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부사관 1명이 3도 화상을 입고 나머지 승무원들도 연기 흡입 등으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또한 함정의 특성상 일반적인 선박과 달리 내부가 복잡한 격실 구조로 이뤄져 있어 화재 진압 간 모든 격실을 확인해야 했고, 금속 재질로 인해 고온이 된 격실을 냉각시키는 과정이 필요해 완전히 화재가 진압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던 사고였다.

안전 수칙 미준수로 드러난 사고 원인

고준봉급 상륙함
고준봉급 상륙함 – 출처 : 대한민국 해군

해군 측은 화재 진압 이후 곧바로 사고 조사 위원회를 꾸려 원인을 조사했으며, 그 결과 이번 사고는 보조 기관실 근무자들이 연료유 이송 작업 중 안전 수칙을 준수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작업 안전 수칙에 따르면 펌프를 멈춘 뒤 밸브를 잠그도록 되어 있으나 사고 당일 근무자들은 연료유 이송 작업을 마치는 과정에서 이송 펌프를 멈추지 않은 채 출구 쪽 밸브를 차단했으며, 이로 인해 연료유 계통 내에 과도한 압력이 형성되었다.

고준봉급 상륙함
고준봉급 상륙함 – 출처 : 대한민국 해군

뒤이어 개방되어 있던 샘플링 밸브에 연결된 호스가 파열되면서 연료유가 에어로졸 형태로 뿜어져 나왔으며 분사된 연료유가 근처 발전기 고온부에 접촉하면서 폭발성 화재로 이어졌다는 것이 해군 측 설명이다.

또한 연료유 이송 시에는 정유기 사용이 지침으로 되어있지만 사고 당시에는 이송 펌프를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보인다.

4년이나 앞당겨진 향로봉함의 조기 퇴역

천왕봉급 상륙함
천왕봉급 상륙함 – 출처 : 한진중공업

이번 화재 사고가 더욱 뼈아픈 이유는 향로봉함이 예정보다 조기 퇴역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 말에 전력화된 향로봉함은 25년 이상 우리 군의 주요 상륙함으로 운용되어 왔으며 통상적인 함정 사용 연한이 30년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4년 정도 더 운용할 수 있었던 전력이다.

그러나 해당 사고로 인해 함교와 기관 조종실, 승조원 생활 구역 등 많은 부분이 손상되었으며 이 때문에 손상 장비에 들어가는 복구 비용의 가치가 복구 후 상륙함 활용 가치보다 높은 상황이다.

비록 과거와 달리 현대 전장에선 초수평선 상륙 작전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우리 군이 보유한 4척의 전차상륙함 중 1척이 예정보다 조기에 퇴역한다면 이에 따른 전력 공백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댓글 2

  1. 오… 글 읽으면서 진짜 마음이 묵직해졌다.
    단순 사고 소식이 아니라, 왜 이 일이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글이라 더 의미 있었던 것 같음.

    특히 *“단순한 실수 하나가 전력 손실과 조기 퇴역으로 이어진다”*는 부분에서
    군 장비 운용이 얼마나 규율과 절차에 의존하는 시스템인지 다시 느낌.

    향로봉함이 4척 중 하나라는 점, 복구보다 퇴역이 현실적인 상황이라는 점,
    그리고 전력 공백 우려까지…
    이건 그냥 해프닝이 아니라 경각심이 필요한 사건이라는 걸 잘 짚어줬음.

    덕분에 몰랐던 사실도 많이 알게 됐고, 글 흐름도 너무 이해하기 편했어.
    좋은 정보 공유 고마워! 다음 글도 기대할게 💪📘

  2.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단순한 한 번의 실수가 단기간에 큰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정말 무겁게 다가오네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