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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도적 무기라도 상관없다” …끝내 결단 내린 폴란드, 러시아 막기 위해 다시금 ‘이 무기’ 생산

폴란드의 대인 지뢰 생산 준비 움직임
우크라이나 등 인접국에 수출 가능성
집속탄 금지 협약도 연쇄적으로 탈퇴
폴란드군
폴란드군 – 출처 : 폴란드 국방부

2022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동유럽의 군사 지형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폴란드를 비롯해 러시아 또는 우크라이나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호소하며 군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해당 국가들은 단순히 재래식 전력을 보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종 국제 협약을 탈퇴하며 비인도적이라 평가받는 무기까지 준비하고 있다.

대인 지뢰 대량 생산에 착수한 폴란드

폴란드군
폴란드군 – 출처 : 폴란드 국방부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나라다. 폴란드의 입장에선 우크라이나가 무너질 경우 다음 차례는 자신들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우방인 벨라루스의 존재도 위협적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폴란드는 동부 국경지대의 방어선을 강화하기 위해 대인 지뢰를 다시 사용하려 하고 있다. 대인 지뢰는 민간인 피해 위험이 높아 과거부터 비인도적인 무기로 평가받았으며 이에 국제 사회는 오타와 협약을 통해 대인 지뢰를 사용하지 말자고 뜻을 모았다.

폴란드 역시 오타와 협약에 가입한 나라로 한동안 대인 지뢰를 사용하지 않았으나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강화되자 오타와 협약 탈퇴 절차를 밟고 있다.

폴란드가 오타와 협약 탈퇴 움직임을 보인 것은 지난 8월의 일이지만 국가 부처에서 대인 지뢰를 대량 생산하려 한다고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량 생산 후 우크라이나 지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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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군 – 출처 : 폴란드 국방부

오타와 협약의 탈퇴 효력이 발효되기 위해서는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폴란드가 본격적인 대인 지뢰를 생산하는 시점은 내년 2월 20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폴란드는 이미 대량 생산 체제 구축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관련 방산 기업은 초과 생산분에 대해 우크라이나 등으로 수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폴란드 방산 업체는 2026년에 대인 지뢰를 포함한 모든 유형의 지뢰를 최대 120만 개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렇게 생산된 지뢰는 자국의 방어선 강화 이외에도 나토와 우크라이나에 수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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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군 – 출처 : 폴란드 국방부

특히 폴란드와 유사한 안보 환경에 놓여 오타와 협약 탈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핀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에도 대량의 대인 지뢰가 수출될 수 있다.

이들은 러시아와 직접적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구소련의 침공을 받았던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국경 방어를 위해 다양한 카드를 고민하고 있다.

대인 지뢰와 함께 집속탄 무기도 재조명

폴란드군
폴란드군 – 출처 : 폴란드 국방부

폴란드를 비롯한 다수의 동유럽, 북유럽 국가들은 대인 지뢰 금지 협약 이외에도 집속탄 금지 협약마저 탈퇴를 이어오고 있다.

집속탄이란 하나의 커다란 모탄 위에 다수의 자탄을 탑재한 후 공중에서 자탄을 방출에 넓은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무기다.

이러한 집속탄은 소량으로도 적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지만 방출된 자탄이 지상에서 터지지 않고 불발탄으로 남는 경우가 많아 다른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지상에 떨어진 불발탄은 민간인에게 자칫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인도적 차원에서 사용을 금지하자는 목소리가 작지 않으며 더블린 협약에 가입한 국가들은 공식적으로 집속탄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폴란드와 발트 3국 등은 오타와 협약에 더해 더블린 협약까지 탈퇴를 선언할 정도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크게 느끼고 있다. 이러한 국가들의 군 현대화와 러시아의 다음 스텝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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