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과 관련한 가짜 뉴스 급증 추세
한국 공군의 전력 강화 계획마저 날조
국뽕 핑계로 KF-21을 돈벌이 수단 사용

한국이 고등훈련기 T-50을 개발하던 시절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기술력과 방산 강국의 입지를 갖출 것이라 여긴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은 T-50을 시작으로 이를 개량한 FA-50으로 다수의 수출 성과를 올린 나라가 되었으며, 이제는 4.5세대 전투기 KF-21의 실전 배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잘 만들어진 KF-21에도 하나의 옥에 티는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KF-21을 이용한 가짜 뉴스로 조회수 올리기에만 혈안이 된 존재들이다.
타국 비하 발언을 기본으로 장착

KF-21을 이용한 국뽕 콘텐츠의 가장 큰 문제는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자행되는 타국 비하 발언이다.
일례로 얼마 전 개최된 두바이 에어쇼에서 인도의 테자스 전투기가 추락하자 국뽕 밀리터리 매체들은 하나 같이 ‘인도가 KF-21을 구매하지 않아서 후회하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물론 테자스 전투기가 인도 방산의 3대 흑역사로 손꼽힐 만큼 문제가 많았던 전투기는 맞지만 KF-21과는 일말의 접점조차 없는 전투기다.
테자스 전투기는 2016년에 인도 공군으로 2대가 최초 인도 되었으며 같은 해 인도는 80대 이상의 테자스 전투기 구매를 승인했다.
또한 테자스 전투기의 최종 운용 승인은 2019년에 이루어졌는데 정작 KF-21의 1호 시제기 출고는 2021년에 이루어졌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아직 시제기조차 만들어지지 않은 전투기를 샀어야 한다는 뜻이 된다.

여기에 테자스는 국제 방산 시장에서 FA-50과 수출 경쟁을 펼치고 있어 전투기의 체급 측면에서도 KF-21과 맞지 않다.
결국 국뽕에 심취한 밀리터리 매체는 전투기의 체급도, 개발 일정도 확인하지 않은 채 인도를 비하하기 바쁜 셈이다.
외국에서 나오는 한국산 무기에 대한 억지 주장이 달가울 리 없는 것처럼 이러한 억지 주장이 KF-21의 수출 확대와 대외적 이미지에 도움 될 리 만무하다.
한국 공군의 전력 계획조차 무시

KF-21을 둘러싼 황당한 가짜 뉴스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군사 전문 매체를 표방하는 일부 블로그는 한국이 160대의 구형 F-16을 KF-21로 대체한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심지어 해당 매체는 한국이 F-16 블록 32 계열을 120여 대 도입했으며 라이선스 생산으로 전력화한 블록 52 계열을 140여 대 도입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당 매체는 우리 군이 보유한 F-16 계열이 2026~2032년 사이 퇴역을 본격화한다고 서술하는 황당한 내용을 덧붙였다.
그러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우리 공군이 도입한 F-16 전력은 F-16PB라는 이름으로 직도입된 기체 40대와 라이선스 생산을 통해 KF-16이란 이름으로 전력화한 140대가 전부다.
또한 F-16PB는 성능 개량을 통해 KF-16에 준하는 수준의 F-16PBU가 되었으며 현재는 추락이나 기타 사고로 퇴역한 기체를 제외하고 30여대의 F-16BPU와 130여대의 KF-16을 운용하고 있다.

여기에 KF-16은 성능 개량을 통해 전량 F-16V와 동급 수준으로 거듭날 예정이며 이렇게 개량된 기체는 KF-16U로 명명될 예정이다.
이처럼 KF-21을 띄우는 과정에서 우리 공군의 전력화 계획과 전투기 보유 수량마저 무시하는 황당한 가짜 뉴스들이 온라인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
과도한 고평가로 가려진 나머지 숙제

KF-21이 잘 만들어진 전투기라는 것은 이견이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결해야 할 숙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KF-21에 장착할 수 있는 무장 체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현재 KF-21은 미국제 미사일의 체계 통합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국산 무장 체계는 개발을 막 시작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100발의 미티어 미사일과 50발의 IRIS-T만으로는 제대로 된 무장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와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이 중요하다.
또한 현재 KF-21은 공대공 임무에만 초점이 맞춰진 블록1이 생산되고 있으며 공대지 임무 수행이 가능한 블록2는 2028년부터 2032년까지 80대가 생산될 예정이다.

다행히 한국은 예정되어 있던 공대지 무장 통합을 1년 앞당겨 개발 속도를 높이기로 결정하였으나 KF-21이 국제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멀티롤 임무가 가능한 블록2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해외 군사 매체에선 KF-21이 내부 무장창 등을 장착하고 5세대 전투기로 거듭나는 시점을 2030년대 후반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개발 속도도 더 높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근거 없는 허위 사실과 가짜 뉴스로 KF-21을 띄우려는 행동은 오히려 한국산 전투기의 발전을 방해하는 요소만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