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몰락으로 인한 미 해군 위기설 지속
한국의 KDDX가 미 해군으로 간다는 주장
사업자 선정조차 지연되는 KDDX의 현 상황

K-방산의 약진은 한국에 많은 경제적 이익을 안겨주었고 군사 강국으로서의 한국 위상을 높이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이와 함께 한국 방산 소식을 이용해 조회수를 높이려는 가짜 뉴스도 함께 증가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데, 이번에는 많은 난항을 겪고 있는 KDDX와 관련한 뜬소문이 포착되어 이를 파헤쳐보려 한다.
끝없이 제기되는 미 해군의 위기설

최근 몇 년간 미 해군은 계속해서 위기설을 맞이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조선업이 몰락하면서 신규 함정의 건조가 지연되고, 그 사이 중국이 전체 함정 보유량에서 미국을 추월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양국의 해군 함정 보유량 차이는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향후 몇 년 이내에 최대 150척까지 차이가 벌어질 전망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미국이 양적 측면에서는 부족할지언정 질적 측면에서 앞서고 있으니 괜찮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미국 내 군사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세계의 패권을 좌우했던 수많은 해전 중 대부분은 전력의 질이 우수했던 군대가 아니라 양이 우수했던 군대가 승리했다는 점을 근거로 중국의 함정 보유량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최신 호위함 건조 계획마저 취소한 미국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은 최신 호위함으로 기대를 모았던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의 건조를 취소했다.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은 잦은 설계 변경으로 인해 전력화 일정이 지연되고 있었으며 당초 미 해군이 생각했던 건조 비용도 크게 초과했다.
이 때문에 미국은 건조 중인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 2척을 남기고 예정되어 있던 후속 호위함은 모두 취소하는 초강수를 두었으며, 이러한 문제로 인해 미국이 이를 대체할 신규 군함을 동맹국들의 조선소에 맡길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밀리O전’ 등 국내 블로그에서는 한국의 차기 구축함 ‘KDDX’가 일본의 모가미급 호위함을 제치고 미국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란 가짜 뉴스에 가까운 글들이 게시되어 국민들에게 혼란을 안겨주고 있다.
사업자조차 결정 못 한 KDDX의 현실

물론 한국산 군함이 미 해군의 선택을 받는다면 이는 당연히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KDDX의 현실을 외면하고 대중을 선동해 조회수만을 탐내는 이러한 글은 문제의 소지가 크다. 무엇보다 KDDX는 국내 방산 기업 간의 과열 경쟁과 기밀 유출 문제로 사업자 선정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KDDX는 2024년부터 상세 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추진한다는 원래 계획보다 1년 이상 사업이 지연되고 있으며, KDDX의 지연으로 인해 우리 해군이 보유한 구식 구축함을 제때 퇴역시키지 못할 것이란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관계 당국은 KDDX 사업자 선정 문제를 12월 안으로 결론짓고 서둘러 사업을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설계조차 못 해 우리 해군의 전력화조차 지연되고 있는 구축함을 미 해군이 사용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오히려 지금은 한국의 차기 전투함이 수출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는 것이 아니라 KDDX가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한국 해군의 전력화 과정에 이상이 없는지를 살펴봐야 하는 시점이다.
KDDX의 사업 향방이 중대한 기로에 놓인 현 상황에서 대중을 선동하려는 글은 자중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