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 최강으로 불렸던 F-15K
온라인에서 저평가받는 경우 다수
성능 개량을 통해 2048년까지 운용

지난 12월 9일 러시아와 중국의 군용기 9대가 KADIZ를 진입한 지 5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도가 높은 상황이다.
현재 동북아시아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연일 중국과 일본의 무력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여기에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훈련까지 진행되며 군사적 긴장도가 낮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번 중·러 전투기 KADIZ 진입 당시 긴급 출격한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가 非스텔스기 전투기 중 동북아시아 최강으로써 재조명되고 있다.
1·2차 FX 사업을 통해 공군 중추 전력으로 거듭

한국이 두 차례의 FX 사업을 통해 도입한 F-15K는 당시 기준으로 한국이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전투기를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게 만들었다.
F-15K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최고 속도는 마하 2.5에 육박하며 기계식 레이더지만 200km 이상의 탐지 거리를 보유한 AN/APG-63(V1)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다.
또한 F-15K는 20개 이상의 하드포인트에 13톤급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는데 KF-16이나 KF-21 등이 7톤대의 무장 탑재량을 보유한 것과 비교하면 한층 우월한 무장 탑재량을 자랑한다.
여기에 주요 무장 체계로는 AIM-120 암람 공대공 미사일, AGM-84 하푼 대함 미사일, AGM-65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 등을 모두 장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F-15K에서 사거리 300km급의 SLAM-ER 공대지 미사일과 사거리 500km급의 KEPD 350 타우러스 등을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장거리 타격 수단은 우리 군이 유사시 휴전선을 넘지 않고도 평양을 비롯한 북한의 주요 지역과 고가치 시설을 타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온라인에서 억울하게 까이는 F-15K의 현실

F-15K는 막강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서는 다소 억울하게 비난받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F-15K를 향한 비판 중 하나는 1970년대에 개발된 노후 기체를 한국이 비싼 가격에 구매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나온 오류로 F-15 전투기가 1970년대에 처음 나온 것은 맞지만 이는 F-15K와 연관된 기체가 아니다.
1970년대에 등장한 F-15는 공중 우세 전투기로 개발된 기체이며 이후 미국은 1980년대 들어 다목적 전투기로 운용할 수 있는 F-15E를 개발했으며 F-15E는 기체 이름과 외형만 같을 뿐 기골 보강을 비롯해 내부 부품이 상당수 달라진 전투기다.
한국이 도입한 F-15K는 이러한 F-15E를 기반으로 우리 군의 요구 조건에 맞춰 개량한 전투기이며 이 때문에 1970년대에 개발된 노후 전투기를 구매했다는 것은 적절한 비판이 아니다.

또한 일부 군사 전문 유튜브에서는 소련의 MiG-29를 F-15의 라이벌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전투기의 체급과 하이 로우 믹스 전략 등을 고려할 때 MiG-29는 F-15가 아니라 그보다 한 체급 아래의 F-16 계열과 비교하는 것이 적합하다.
현재 MiG-29는 북한의 주력 전투기로 남아 있는데 탈북한 북한군 고위 장교는 MiG-29 네 대가 달려들어도 F-15K 한 대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 평가하기도 했다.
F-15EX와 동급 수준으로 성능 개량 계획

그러나 이처럼 강력한 성능의 F-15K도 5세대 스텔스기가 등장하면서 과거만큼의 압도적인 위상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F-15K는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이자 非스텔스기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성능을 지니고 있으며 한국은 이를 미군이 사용하는 F-15EX와 대등한 성능으로 개량할 예정이다.
주요 성능 개량 내용으로는 먼저 기존의 기계식 레이더 대신 AESA 레이더를 장착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동시에 더 많은 표적을 추적하고 교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전투기에 탑재되는 전자전 장비와 미사일 경보 시스템도 신형으로 교체되어 전투 시 생존성을 향상할 계획이며 개량 작업은 2030년대 중반까지 이어진다.
이렇게 개량을 마친 F-15K는 2048년까지 우리 공군의 일원으로서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할 예정이며 F-15K가 퇴역하면 우리 군은 6세대 전투기 등으로 대형 전폭기 전력을 대체할 예정이다.